'김밥·만두·라면이 일 냈다'…지역 '분식축제'에 수십만명 몰려
김천 김밥축제 첫회부터 10만 넘는 관광객 방문
원주 만두축제엔 무려 50만 찾아…지역 경제 '방긋'
- 양희문 기자, 신관호 기자, 정우용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신관호 정우용 기자 = 값싼 가격과 간단한 요기로 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식인 '분식'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대박을 쳤다.
각 축제장엔 예상 방문 인원수를 훨씬 상회하는 사람이 몰리면서 재료가 조기 소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 또한 지역 특산품 등을 이용한 다채로운 종류의 분식을 맛보며 미식의 즐거움을 느꼈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전국 각지에서 김밥·만두·라면 등 분식을 주제로 한 축제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 김천시가 지난달 26~27일 연 '김밥축제'는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며 첫 회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시는 MZ 세대가 '김천' 하면 '김밥천국'을 떠오른다는 이미지를 착안해 해당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에선 오단이김밥, 톳김밥, 다담김밥, 사명대사 호국김밥, 지례 흑돼지김밥 등 평소 맛볼 수 없는 다양한 김밥이 판매됐다.
이틀간 열린 축제에 예상보다 5배 넘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일부 관광객은 김밥을 맛보지 못하기도 했다.
축제 종료 이후 시 게시판엔 "오늘부터 김밥축제 적금 들 테니 또 개최해 달라"는 '김밥 덕후'의 칭찬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달 25~27일 개최된 강원 원주만두축제도 흥행에 성공했다.
고기·김치·야채만두를 비롯해 이색만두·글로벌만두·전국맛집만두·강원특산만두 등 10개 테마로 50여 업체가 준비한 100여 가지의 만두를 맛보게 한 행사였다.
시는 또 원주김치만두 빚기 체험, 김치만두 빨리 먹기·빚기 대회, 먹방 콘테스트 등 부대행사도 진행했다.
축제엔 약 50만 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약 20만 명)보다 2배 이상, 시 전체 주민등록인구(36만여 명)보다 39% 많은 수다.
시는 이번 축제 흥행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제 축제는 포용·배려·화합을 상징하는 원주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며 "발전하는 축제를 통한 원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경북 구미시도 '라면 열기'로 달아올랐다.
지난 1~3일 구미시 구미역 일원에서 '세상에서 긴 라면 레스토랑'을 주제로 라면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3번째다.
축제엔 F&B 축제분야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한 구미 대표 이색라면 셰프 15명과 전국의 이색라면 맛집 3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기존 라면을 재해석한 창의적 요리와 특별한 레시피 라면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 '나만의 라면 만들기-라면 공작소' 프로그램과 라면을 주제로 한 음악·스토리·게임이 어우러진 MSG 팝업 무대, 구미대 외식창업동아리가 개발한 이색 라면 안주를 맛볼 수 있는 '뉴-타운 라면빠'가 운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먹방 유튜버 '유노'와 '알파고', '시나씨' 등과 방송인 '다나까'도 축제장을 방문해 행사 열기를 끌어올렸고, '지올팍' '우디' 등 K-POP 스타의 공연이 펼쳐져 흥을 돋웠다.
라면축제 첫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 3일간 17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연계 행사로 열린 금오산 잔디광장 '캐치 티니핑' 콘서트엔 2만여 명의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리기도 했다.
라면축제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갓 튀긴 라면도 지난해 4만개의 6배가 넘는 25만 개나 팔리며 구미를 '라면의 성지'로 각인시켰다.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 수에 3단 사다리 위에서 인파 밀집 정도를 살피는 '키다리 경찰관'이 나타나 현장을 통제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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