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자녀 시의원 사퇴" 초교 이어 성남시의회 앞서도 근조화환
지역 주민들, 가해 학생 학부모의 시의원직 사퇴 촉구
- 송용환 기자
(성남=뉴스1) 송용환 기자 = 28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의회 솔숲마당 앞. 이곳에는 A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인 근조화환 약 50개가 늘어서 있었다.
A 시의원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과 관련해 지역 학부모들이 지난 23일 해당 초등학교 앞 1차 근조화환 시위에 이어 2차 시위를 펼친 것이다.
근조화환에는 “학폭 자녀 엄마는 사퇴하라” “회피하지 마세요. 사퇴가 길입니다” “사퇴하고 반성하라. 분당 전체가 지켜본다” “책임 회피는 그만. 사퇴하세요” “책임은 없고, 사퇴는 더 없으신가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폭 대책 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23일 신청한 5분 자유발언을 제한한 국민의힘 소속 이덕수 시의장을 향한 “학폭 발언 입틀막 이덕수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덕수 시의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성남교육지원청 소관 사무에 해당돼 시정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성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신청을 불허했고, 민주당의원협의회는 이에 반발해 지난 25일 ‘이덕수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의회사무국에 제출한 상황이다.
시청과 시의회가 한 곳에 있어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 공무원들이 잠시 근조화환에 눈길을 보냈지만, 곧장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자신의 승용차에서 잠시 내려 근조화환 사진을 찍은 뒤 곧장 시청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청·시의회 인근 사무실로 출근하던 한 직장인은 “길 건너 시의회 앞에 갑자기 근조화환들이 놓여 있어 깜짝 놀랐다. 잠시 가서 보니 ‘학폭 관련 시의원 사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지역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잘 몰랐다. 학폭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앞서 성남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올 4월부터 6월까지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먹이고, 게임 벌칙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며 폭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신고를 접수한 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실을 파악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 중 2명에게 서면사과 및 학교 교체 조치를, 나머지 2명에겐 서면사과와 봉사 4시간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이 A 시의원 자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A 시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지난 21일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A 시의원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부모 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이 크다.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들께, 시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감사를 지시했다”며 “엄격한 감사를 통해 시정조치 하겠다”고 약속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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