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기차바위 로프 재설치…'훼손' 2년9개월 만에 재개방

의정부시, 4억5000만원 들여 수락산 일대 안전시설물 정비

수락산 기차바위 ⓒ News1 이상휼 기자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재작년 한 대학생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겠다'며 훼손한 수락산 기차바위의 안전로프가 복구돼 등산객들에게 개방됐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의정부시는 4억 5000만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지난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수락산 일대 등산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시는 수락산 주봉 아래 계단 부분 보수, 석림사 등산로 암반 부분 데크 계단 설치, 만가대 방면 하산 구간 급경사지 안전 시설물 설치, 그리고 기차바위 일대 안전 시설물 설치를 완료하고 이곳을 개방했다.

수락산의 명물 기차바위는 거대한 경사지 바위를 로프에 의지해 올라가야 하는 구간으로서 등산객들이 약식 암벽등반을 체험할 수 있는 인기 구간이었다.

그러나 2022년 1월 말께 당시 대학생 A 씨(22)가 기차바위의 로프 5개를 톱으로 잘랐다. 그는 수락산 도솔봉과 도정봉, 주봉의 정상석 등을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뜨리거나 곡괭이로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내 힘을 과시하고 싶어 그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다.

이 사건 이후 관리 당국은 '안전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기차바위에 로프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암암리에 암릉(릿지) 등반객들이 안전 장비 없이 기차바위를 오르는 일이 잦아지자, 의정부시는 더 큰 사고를 예방하고자 로프 재설치를 비롯해 주변에 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