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어쩌다…음주운전·불법숙박·취업특혜 의혹 '검경 줄조사'

'음주운전 혐의' 문 씨 "부끄럽고 죄송하다" 고개 떨궈
제주경찰, 불법숙박업 의혹 관련 조사 일정 조율 중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4.10.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41)가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문 씨는 최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불법 숙박업 운영 의혹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은 문 씨의 전 남편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그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고개 떨군 문 씨 "부끄럽고 죄송하다"

문 씨는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문 씨는 고개를 떨군 채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취재진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문 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앞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49%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가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충돌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택시 기사는 당시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씨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음주운전 치상 혐의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택시 기사가 문 씨 측과 합의 후 경찰에 상해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음주운전으로만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문 씨의 진술과 여타 관련 자료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법리 검토를 거쳐 이달 내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 씨의 제주 불법 숙박업 의혹 관련 자료를 스크린에 띄우고 질의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불법 숙박업 의혹…제주경찰, 출석 요구

제주자치경찰단은 문 씨의 주택 불법 숙박업 운영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경찰은 지난달 초 제주시로부터 문 씨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았다. 이후 문 씨가 소유한 한림읍 현재리 주택을 두 차례 찾았으나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했고, 이후 수차례 전화를 시도한 끝에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숙박업을 하려면 관광숙박업(휴양펜션업), 일상생활숙박업, 농어촌민박, 청소년수련원 등에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문 씨는 제주 소유 주택을 각종 숙박업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영업해 왔단 의혹을 받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문 씨 주택이 해당 업종에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씨는 서울 영등포구 소유 오피스텔에서도 불법 숙박업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행법상 오피스텔은 숙박업소로 활용될 수 없다. 영등포구는 문 씨가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 활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전주지방검찰청.2015.2.1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주지검, 문다혜 참고인 신분 소환 통보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채용'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지검은 형사3부는 최근 관련 사건과 관련해 문다혜 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태국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 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 고위 임원으로 취업하고, 딸 문 씨 가족이 태국으로 이주한 것이 이 전 의원이 앞선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또 서 씨가 2020년 4월까지 재직하며 받은 월 800만 원의 급여와 태국 이주비·주거비 등 2억3000만 원을 뇌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