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성남 초등학교 학폭 심의 과정 감사하겠다"

교육위 국감서 "가해 학생 부모 직함 심의 영향 미친 것 아니냐" 질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인천광역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배수아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논란이 된 경기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해 감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감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교에서 사안을 확인한 후 너무 늦게 성남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한 게 아니냐?"면서 "교육지원청도 3개월 걸려 결과를 내놨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해당 시의원은 A 학생 측과 합의하지 않았는데 그 자녀는 화해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부모의 (시의원) 직함이 심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론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교육지원청의 어느 단계에서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았는지,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수긍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엄격한 감사를 통해서 시정 조처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가해 논란을 빚어왔다.

이들 학생들은 피해 학생에게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먹이고, 게임 벌칙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며 폭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사건 신고를 접수한 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실을 파악한 뒤 최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4명 중 2명에게 서면사과 및 학교교체 조치를 취했고, 나머지 가해학생 2명은 서면사과와 봉사 4시간, 서면사과 조치했다. 아울러 학폭위에 참석한 A 학생의 부모도 학급교체를 요청해 A 학생 역시 학급이 교체됐다.

가해 가운데 한 명이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로 알려지면서 성남시의회 민주당 시의원 일부는 성남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가해 학생의 부모인 국민의힘 소속 해당 시의원은 전날(21일) 탈당 처리됐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