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김동연,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만나 '경기도 세일즈'

기후변화 공동대응·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등 4가지 협력 제안

미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뉴욕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와 만남을 가졌다.(경기도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국제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현지시각)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를 만났다.

전날 미국 공화당 차기 대권 잠룡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의 회동에 이은 '경기도 세일즈' 행보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미국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뉴욕시에서 만난 캐시 호컬 주지사에게 △기후변화 공동대응 △스타트업 협력관계 구축 △AI기업 협력 △경기도-뉴옥주 우호협력 MOU 등을 제안했고, 캐시 호컬 주지사는 흔쾌히 동의했다.

김 지사는 "한국에서 ‘기후도지사’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기후테크, 기후위기로 인해 취약계층이 힘들어하는 '클라이밋 디바이드'를 포함한 격차 해소 문제에 노력하고 있다"고 도 정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앨 고어를 만났을 때 '클라이밋 디바이드'라는 말을 썼는데, 아마 지사님께서도 같은 취지로 '기후 리더십 및 지역사회 보호법(CLCPA)'을 만드신 걸로 알고 있다. 뉴욕주와 경기도가 국제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데 같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CLCPA는 기후변화의 타격이 큰 지역과 계층에게 청정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 혜택의 35% 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다.

김 지사는 또 "내일 '뉴욕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행사에 22개 경기도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든다는 것이 제 공약이다. 미국 스타트업들과 경기도 한국 스타트업들 간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스타트업은)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라며 "뉴욕주의 스타트업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 말씀하신 포럼 등의 자리가 마련돼서 마치 '중매를 서듯이' 스타트업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중요한 것 같다. 경기도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번째 제안(AI)과 관련해 김 지사는 "한국에서 경기도가 AI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 주지사님께서 AI를 적극 추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경기 AI 캠퍼스'를 이달에 개소했다. 경기도와 뉴욕주 간 AI 협력이나 기업 간 협력을 보다 강화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우리 담당팀이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양 지역 간 반도체뿐만 아니라 AI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의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답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는 한국에서 산업의 중심이고, 뉴욕도 미국의 중심인 만큼 첨단산업, 교육과 여러 가지 면에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MOU를 맺어서 같이 협력했으면 한다"고 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 역시 "MOU는 예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부분인데 두 지역 간 우정을 공식화하고, 특히 첨단기술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협력을 공식화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