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수의' 입고 법정 나온 구제역…이근 "평생 못 나오게 할 것"
수원지법, 구제역 '명예훼손' 혐의 사건 변론 재개
추가 피해자 사건 병합 심리…구제역 '혐의 부인'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구제역(본명 이준희), 평생 못 나오게 하는 게 목표에요. 피해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는 14일 오후 수원지법에서 뉴스1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제역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 공판을 참관했다.
김 판사는 당초 지난 7월 18일 이 씨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리려다 이날 변론을 재개하고, 새로운 증거를 조사했다.
이 씨 사건과 결이 같은 사건을 병합하면서다. 검찰은 지난 6월 13일 열린 이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구제역은 이 씨 외에도 '방송인 A 씨는 열혈팬들과 마약을 투약하고, 난교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유포해 A 씨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A 씨 사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허위 사실이 아닌 데다, 허위라는 인식도 없었다는 취지다.
특히 "이 사건은 당시 인터넷 방송인들 사이에서 마약, 로맨스스캠과 관련해 이슈가 됐던 사건 관련 내용이어서 공공 이익도 충분히 있다”는 주장도 폈다.
다음 기일은 11월 28일 열린다. 당일에는 A 씨 사건과 관련한 증인 신문 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씨는 "앞으로 구제역 형량이 더 커질 것 같다"며 "제가 알기로 기존 4개에서 9개 사건이 병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만 해도 구제역을 총 8번 고소했다. 이 사건이 그 중 하나"라며 "아직 7개 사건이 남아 있고, 다른 피해자들도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녹색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나와 방청석을 훑어보던 구제역과 눈이 마주치자 경례하듯 손을 치켜올리기도 했다.
현재 구제역은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55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로도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 씨는 "손을 치켜올린 건, '내가 이겼다. 그리고 앞으로 넌 더 큰일났다'는 의미"라며 "구제역은 절대로 (사회로) 나오지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제역과 같은 '사이버 레커(Wrecker·견인차)'는 새로운 테러리스트"라며 "쯔양 사건 등 기회를 통해 사이버 레커들이 다 없어지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사이버 레커는 온라인에서 유명인 관련 이슈를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를 일컫는다.
이 씨는 "구제역 등이 기소된 이후 사이버 레커가 많이 줄어든 것 같긴 하다"면서도 "사이버 레커를 모두 없애는 게 제 미션이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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