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유해도서 사실 아냐" 경기교육청, 한 학교서 자체 폐기
경기교육청, 도내 유해도서 2528권 중 한 학교서 2권 자체 폐기
- 송용환 기자, 이윤희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이윤희 기자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유해도서 지정 논란과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이하 교육청)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교육청은 도서에 대해 각 학교에서 학부모가 포함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판단을 통해 자율적이고 균형적인 관리를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특정도서(채식주의자)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경기도교육청에 ‘채식주의자’ 관련해 민원을 제기했다>는 제목의 글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논란을 일으켰다. 글의 작성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청이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2528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며 폐기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이 포함된 도서에 대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학교당 1권 정도인 약 2500권이 학교도서관에서 폐기됐지만 한강 작가의 작품은 1개 학교에서 2권만 (자체적으로) 폐기된 것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교육청이 특정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고 폐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작가 한강은 풍문여고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출신으로,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울림 깊은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와 평단에 호평받았다.
한강은 과학자이자 노벨상의 창시자인 알프레트 노벨이 1896년에 사망한 기념일인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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