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 유족 무기한 농성 돌입…"모회사 에스코넥도 처벌"
- 김기현 기자
(경기 광주=뉴스1) 김기현 기자 = 23명이 숨진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유가족이 모회사 에스코넥에 실질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11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유가족 20여 명은 전날부터 광주시 양벌동 에스코넥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 유가족은 실질적인 사고 책임을 진 에스코넥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에스코넥에 유가족과 교섭에 나서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에스코넥은 아리셀 지분 96%를 가지고, 박순관을 공동대표로 두고 있다"며 "아리셀에서 생산한 제품을 자사 제품으로 영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고용노동부, 경찰, 검찰은 에스코넥을 이번 참사의 원인에서 제외했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에스코넥에 대해 강도 높은 보강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순관 대표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 혐의로, 그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업무방해와 업무상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대표가 화재 사고와 관련해 유해·위험 요인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중대재해 발생 대비 매뉴얼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리셀은 사업을 시작한 2020년 5월부터 매년 적자가 발생하자 기술력 없이 불법 파견받은 비숙련 노동력을 투입해 무리한 생산을 감행, 사고를 야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검찰은 박 대표가 근로자 생명과 안전은 뒷전에 두고, 오로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경영에만 치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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