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 나홀로족”…고양시, ‘은둔형 외톨이’ 첫 실태조사

3개월 이상 사회적 단절…결과 분석 후 정책지원 마련

고양시청사.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는 고양연구원과 함께 이달 말까지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하는 조사로,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고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시민과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경제·문화적 원인으로 3개월 이상 자신의 방이나 집안 등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외부와 단절되어 일반적인 사회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말한다. 임신, 출산 또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외출이 불가능한 경우와 학업이나 직업활동을 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는 1990년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특징을 나타내며 출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 존재와 실체가 구체화했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경기침체·불황, 실업률 증가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의 편리함도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적 고립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고양시는 타 지자체에 앞서 2023년 2월 ‘고양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을 제정했으며, 이를 근거로 이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태조사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고양시민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생활실태·복지욕구 등을 조사한다.

조사에 참여를 원하는 은둔 당사자 및 가족들은 고양시 누리집 또는 SNS를 통해 배포되는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홍보 포스터에 있는 정보 무늬(QR코드)에 접속해 진행하면 된다.

설문조사를 완료한 은둔 시민 200명, 가족 1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소정의 모바일 상품권이 제공될 예정이다.

고양연구원에서는 조사 결과를 분석해 고양시 은둔 당사자 및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방향 및 정책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며, 시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