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한 사립고 직원들, '셀프 호봉승급' 억대 부당 편취 논란
교육청, 감사 진행 중…“일부 문제점 확인, 면밀히 더 볼 것”
- 이윤희 기자
(파주=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 파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행정실 전직원이 자신의 호봉을 임의대로 승급시켜 수억원대 임금을 더 챙겨갔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교육청은 A사립고교 행정실 직원들이 각종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진정을 접수, 감사를 진행 중이다.
뉴스1이 입수한 진정서 내용에 따르면 A고교 행정실 소속 직원 B씨는 2014년 임용시부터 올해 6월까지 5호봉을 셀프 승급해 임금 5000여만원을 더 챙겨갔다. B씨는 현재 지난 6월 A고교를 그만 둔 뒤 평택의 한 사립중학교 행정실에서 근무 중이다.
동료인 C씨의 경우에도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4호봉을 셀프 승급해 약 2700여만원 부당 편취한 것으로 적시됐다. C씨는 당시 학교 자체 조사로 문제가 되자 지난 2월 사직서를 냈다. C씨는 또 교직원들의 의료보험료 정산을 조작해 확인된 지난 1년간 부당 수급한 돈만 약 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퇴직한 행정실장 D씨도 2014년부터 퇴직전까지 3호봉을 임의 부당 승급해 1500여만원을 더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행정실 직원 E씨의 경우는 3호봉을 승급시켜 2000만원을 부당 편취했고, 올해 초 학교 자체조사에서 적발돼 최근 환수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실 전 직원이 부당 호봉 승급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챙겨 간 것인데, 이를 놓고 경찰 조사를 받은 직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기숙사 관리도 엉망이었다.
지난 2022년 기숙사비 등 수익자 부담 경비로 받은 22억원 중 약 4000만원을 타 용도로 사용해 기숙사 소속 교육공무직원들의 퇴직금 등을 다음해인 2023년 학교 예산으로 돌려막기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해당 예산을 돌려막기한 직원은 타 학교로 간 B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교사들의 사학연금을 많게는 약4000만원, 적게는 수백만원을 덜 적립해 교사들이 피해를 보는 가하면, 근로복지공단에 적립해야 할 기간제교사, 교육공무원직원들의 퇴직금 등을 과오 적립해 직원들의 퇴직금을 부족하게 지급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현재 퇴직한 8명의 직원들이 덜 받은 퇴직금을 놓고 학교 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A고교 관계자는 "감사에서 상당한 불법행위가 있었던 것이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청에서 12월말까지 감사를 이어가면서 더 면밀히 살펴본다고 하니, 감사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감사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감사를 벌여 진정서에 적시된 상당수 불법행위가 사실인 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문제점을 확인했다. 더 면밀히 살피기 위해 12월까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이어갈 에정"이라고 말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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