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중·고교 지도자 '시험문제 유출 논란' 대한유도회 임원 사임
스포츠공정위원회 사안 조사 착수…대한유도회, 사임서 보류 방침
- 최대호 기자
(서울=뉴스1) 최대호 기자 = 유도계 중·고교 지도사 자격 필기시험 문제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유도회 임원(분과위원장) A 씨가 사임서를 제출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대한유도회 측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임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8일 대한유도회 등에 따르면 스포츠공정위는 최근 A 씨를 둘러싼 중·고교 지도사 자격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사안 조사에 착수했다.
A 씨는 지난 2022년 전북 고창 군립체육관에서 시행된 1급 지도자 시험을 앞두고 시험 문제를 몇몇 응시자들에게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는 당시 지도사 시험감독관 신분이었음에도 자신과 친분이 있는 몇몇 응시자에게 시험 문제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관련 신고를 접수한 대한유도회는 A 씨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았으나, 이후 조사나 징계, 재시험 등의 조처 대신 응시자들을 무더기로 합격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실제 당시 시험 신청자 108명 중 98명이 응시했고, 이 중 95명이 합격했다.
해당 논란이 최근 다시 불거지자 A 씨는 지난 6일 이메일로 대한유도회 측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A 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대한유도회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그렇다고 시험문제 유출을 인정하는 건 아니다. 당시 강의 중 중요 내용을 가르쳤던 것이 와전이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대한유도회 측은 스포츠공정위 측의 사안 조사가 시작된 만큼 그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A 씨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선찬종 대한유도회 전무는 "비위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사직서를 수리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징계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 전무는 그러면서 "시험문제 유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출제자를 분과위원 등에서 사무국으로 변경했다"며 "현재 대한유도회 전반에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지 세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를테면 쇄신위원회 등을 구성해 문제점이 있다면 고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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