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수도권·강원 상수원 보호구역 낙하 65건
[국감브리핑] 박정 의원 “오물풍선 오염물질 성분분석 필요”
- 박대준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북한이 지난 5월 28일 이후 최근까지 총 6100여 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살포한 가운데, 식수원과 인접한 수도권과 강원지역 상수원 보호구역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 것만 6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시을)이 국방부와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오물풍선은 지난 5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25차례에 걸쳐 6100여 개 낙하했으며, 같은 기간 대남 쓰레기 풍선 119 신고는 총 2710건으로 출동한 소방인력만 1만7000명에 달한다.
소방청으로 접수된 쓰레기 풍선 신고 건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96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북부 300건, 경기남부 264건, 인천 94건, 강원 67건, 충북 16건 순이다.
낙하한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과 강원의 경우 상수원 보호구역이 65개소, 291.8㎢ 면적으로, 총면적이 여의도 면적(2.9㎢)의 100.6배에 달해 오물풍선이 상수도 보호구역에 떨어졌을 경우 상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물풍선 낙하지역과 상수원 보호구역의 소재지를 비교해 본 결과, 경기도 상수원 보호구역 주변에만 6곳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남양주 조인면의 경우 강에 오물풍선이 떨어져 오물풍선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환경 전문가들은 “오물풍선이 상수원 보호구역에 떨어진 것을 관계부처가 확인한 것 만 6건일 뿐이지 훨씬 더 많은 오물풍선이 상수원과 보호구역 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상수원 보호 책임이 있는 환경부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박정 의원실이 환경부에 오물풍선 낙하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지만,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현황이나 오염피해에 대해 일체 수집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환경부가 주무부처로 지목하고 있는 국방부에서는 오물풍선에 대해 단순 화생방 오염물질 포함 여부만 확인 후 처리할 뿐,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분석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정 의원은 “환경부가 오물풍선에 대해 손 놓고 있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국방부와 정보를 공유해 상수원 보호구역 내 오물풍선 낙하 추적 관찰과 오염물질 성분분석 등 대책을 수립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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