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살인예고' '흉기난동' 게시글 146건…검거율은 60%

해외서버 기반 사이트 익명 활동 걸림돌…모방범죄도 우려
경기남부청 "야탑역 살인예고 글 작성자 다각도로 수사 중"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야탑역 흉기난동'을 예고한 날인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2024.9.2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지난달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살인을 예고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글 작성자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약 1년 간 신고된 살인예고 게시글 건수가 140여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살인예고' '흉기난동' 등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로 신고된 건수가 146건이다. 이중 88명을 입건했으며 이는 신고건수 대비 약 60%다. 나머지 58건은 수사 중이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살인예고' '흉기난동' 게시글의 작성자를 검거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은 익명성이 보장되는 해외 사이트를 통한 방법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9월18일 '야탑역 월요일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글의 경우가 해외 사이트를 통해 글을 작성한 사례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를 통해 "해당 게시글을 올린 것은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로,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개인인증 절차를 걸치지 않는다"며 "다른 우회적인 방법으로 (작성자 특정)할 수 있는 지 알아봐 달라고 협조를 구했으나 회신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서 경찰은 "해당 사이트가 서버를 해외를 기반으로 두며 익명이 보장된다는 점이 알려지게 되면서 이를 악용한 모방범죄가 나올까 심히 우려된다"며 "국제공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살인예고' '흉기난동' 등 관련 작성 게시글에 대한 공소시효는 5년이다.

한편 경찰은 현 시점에도 기동순찰대 2개 팀, 지역경찰팀 등 경력을 동원해 순찰활동 중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