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가해자 80% 미성년…경기남부 182건 적발·87명 입건

1월1일~9월25일 기준…국내 유명 여자 연예인 사례 등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텔레그램을 통해 '딥페이크 성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기남부 지역에서 신고된 범죄 건수가 18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를 통해 "지난달 25일 기준,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 사건은 182건 접수됐고 이중 8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청은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수사담당, 지원팀, 프로파일러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직접수사로 관련 사건을 수사해 나가고 있다.

올 1월1일~9월25일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신고된 접수는 182건이며 이중 87명을 검거했다. 검거인원 87명 가운데 피의자 미성년자가 80%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사례로는 경찰은 국내 유명 여자 연예인을 합성해 불법 촬영물을 판매한 혐의로 A 군(10대), B 군(10대) 2명을 구속송치 하고 같은 혐의로 C 군(10대)을 불구속 수사 중이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판매) 혐의로 입건된 이들 3명 이외, 청소년성보호법 위반(구입·소지) 혐의로 불법 영상물을 구매하고 소지, 시청한 24명도 불구속으로 조사하고 있다.

A 군 등 3명은 2023년 11월~2024년 7월 해외 온라인 사이트 등에 게재돼 있는 불법영상 및 사진들을 무단으로 가져와 텔레그램 내 각각 개설한 방을 통해 영리목적으로 판매한 혐의다.

이들 3명이 무단으로 가져온 딥페이크 영상 및 사진들은 국내 유명 여성 연예인으로 확인됐으며 2~4만원 입장료 명목으로 돈을 받고 불법 촬영물들을 이용하게끔 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군 등 3명이 올린 불법 촬영물은 약 1380개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김포지역 소재 한 고교에 재학 중인 여고생 2명이 '성범죄에 노출됐다'며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서를 제출, 경찰은 수사 중에 있다.

또 용인지역 소재 고교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14)은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각종 불법촬영물, 영상제작 및 유포는 큰 범죄임을 깨우쳐주기 위해 최근까지 학생 등 1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