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은 컨테이너, 아이들은 두 번 전학" 이천 자이더파크 무슨 일?
입주예정자, 집회 갖고 정당한 입주지연 보상 촉구
회사 관계자 "공사중 암반 나와 늦어져…원만해결 노력하겠다"
- 김평석 기자
(이천=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이천시의 한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 지연에 따른 정당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천 자이더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원 100여명은 4일 이천시청 앞에서 시공사측이 기만적인 손해배상을 제안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706세대 규모의 이천 자이더파크 아파트는 당초 올 9월 입주예정이었다. 그런데 올 초까지만해도 입주일을 지키겠다고 한 회사측은 입주 6개월도 남지 않은 지난 3월 갑자기 입주지연을 통보했다.
협의회는 “회사측은 코로나19, 화물연대 파업,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부족, 콘크리트 파동 등 불가항적인 사정을 입주지연 이유로 설명했다”며 “비슷한 시기에 입주하기로 한 수많은 아파트들이 수분양자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회사측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분양자들이 입주 지연으로 입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고통은 상상을 불허한다. 내지 않아도 될 중도금 대출 이자를 더 내야하고 입주 날짜에 맞춰 체결한 전세계약을 단기 연장하거나 이사를 두 번 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회사측은 중도금 대출 이자 갚기도 빠듯한 계약서상의 지체상금을 지급하면 법적 책임은 다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할 상황이라고도 했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일방적인 입주지연으로 이삿짐은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하고 가족들은 흩어져 친인척집을 전전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사도 두 번 해야 하니 전학을 두 번해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입주지연이 확정된 이후 매달 회사측과 만나 보상책 마련과 입주지연을 상쇄할 만한 공용부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시간 끌기로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조속한 시일내에 정당한 보상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토목공사 과정에서 암반이 나와 공사가 늦어졌다. 입주 예정일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가피하게 입주가 늦어지게 됐다”며 “입주지연 통보 이후 입주예정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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