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비자금 조성의혹' 김상철 한컴 회장 송치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한컴그룹 제공)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한컴그룹 제공)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가상화폐로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김상철(71)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김 회장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김 회장은 한컴위드 사내이사 김 모 씨(35)가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 전반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암호화폐다.

2021년 4월20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첫 상장된 지 30여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075배인 5만 38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아로와나토큰 발행 개수는 5억개였다.

나아가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된 상태다.

경찰은 2022년 10월 한컴그룹 회장실과 한컴위드 본사, 김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왔다.

지난 6월에는 김 회장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방어권 보장 필요성이 있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한편 김 회장 공범인 차남(한컴위드 사내이사) 김모 씨(35)와 가상화폐 운용사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 씨(48)는 지난 7월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