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여사 변호" 최재영, 외국인 신분 불법선거운동 혐의 경찰출석

경기남부청에 출석…"시의원 입건·강연장소 압수수색 만행"

최재영 목사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9.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사전선거운동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또 다른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27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최 씨를 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최 씨는 우리나라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외국인(미국국적)임에도 올 4월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특정후보를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다.

그는 올 6월 24일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을 때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 '이 의원이 나를 선거법 위반으로 옭아맨 걸 보면 저의가 굉장히 불순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이 의원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최 씨는 조사 전, 취재진을 향해 "여주·양평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차량에 올라 지원유세 한 것으로 집요하게 고발하면서 또 여주강연, 양평강연 따로따로 별건으로 고발했다"며 "강연과 함께 출마자와 양평시의원을 입건하고 압수수색했다. 강연한 장소도 압수수색 했는데 70세 넘는 노인을 밤넘도록 조사하는 만행을 저지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몇 달 전, 강의에서 이철규 의원의 이름을 언급하며 허위사실유포로 고소했는데 (해당 건으로 경찰 출석 때) 포토라인에서 발언을 한 것을 고소했다"며 "두 번에 걸쳐 고소했지만 김건희 여사와 함께 주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다. 고소한 것은 너무나 수치스럽지 않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사건과 별개로 최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디올백 사건'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기소권고 부분에도 입을 열었다.

최 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역할 이외도 김 여사의 변호도 한 것 같다. 권력지향적으로 변호하는 쪽으로 질의를 하고 질문지를 준비했다"며 "국민들이 '디올백 사건'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검찰과 국민권익위원회는 종결처리를 했는데 이는 국민들이 납득을 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와 함께 총선 당시에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여주시·양평군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 10명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들은 지난 4월5일 종교인 신분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최 씨와 함께 유세차량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다. 또 이 가운데 일부 의원은 지난 2~3월 최 씨가 참여한 시국 강연회를 개최한 혐의도 있다.

이날 최 씨에 대한 조사는 늦은 오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