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양평 민주당 인사들, 최재영 '선거법 위반' 입건에 "과잉 수사"

"피의자 무려 10명…군사독재 시절 다름없다" 주장
경찰 "영상에 법령 위반 행위…증거에 입각한 수사"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경기 여주시·양평군지역위원장(사진 오른쪽 세 번째) 등이 26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9.26/뉴스1 ⓒ News1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와 함께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입건된 당사자들이 경찰을 향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경기 여주시·양평군지역위원장 등 10명은 26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경찰은 최 목사가 여주·양평에서 유세한 것과 관련해 무려 10명이나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시국 강연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유세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무더기로 조사하는 것은 거의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최 목사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자, 그나마 여주·양평에서 벌어진 이 사건에서 뭔가를 찾기 위해 탈탈 털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우린 (김 여사 일가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진실, 명품백의 진실을 밝히는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여현정 민주당 여주군의원 등 10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이미 여러 차례 다수 참고인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거나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영 목사. 2024.9.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를 두고 여 의원은 "우리가 입건된 이유는 최 목사가 (지난 2~3월) 당시 총선 후보였던 최 위원장을 연호하도록 유도하는 걸 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또 한 가지는 유세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할 자격이 없는 최 목사가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는 걸 방조했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 의원은 "이게 어디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의혹)과 비비기라도 할 수 있는 일이냐"며 "그래서 우린 '김 여사 먼저 수사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절대 물러서지 않고 무한 탄압과 과잉·보복 수사에 맞서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7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외국인(미국 국적)임에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운동 기간이던 지난 4월 최 위원장을 위해 선거 운동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공개된 영상에 피의자들의 관련 법령 위반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증거에 입각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