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리셀 '품질검사 조작 의혹' 수사 계속…'부자' 구속기소
경찰, 업무방해 혐의 아리셀·에스코넥 관계자 23명 입건·조사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23명의 사망자를 낸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책임자인 박순관 대표와 그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구속 기소됐지만, 경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과 그 모회사인 '에스코넥'이 국방부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했다는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아리셀 및 에스코넥 전·현직 임직원 2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애초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인원은 모두 24명이지만, 같은 혐의를 받는 박 본부장이 우선 송치되면서 1명이 줄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이들은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품질검사를 통과하고자 검사용 시료를 몰래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데이터를 조작해 47억 원치 전지를 군납한 혐의다.
에스코넥 역시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군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리셀은 지난 4월 기품원으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 후에도 납품 지연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 위해 비숙련공을 대거 투입하는 등 무리하게 생산을 강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불량품은 월별 평균 3~4월 2.2%, 5월 3.3%, 6월 6.5% 등으로 점차 늘어났다. 심지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불량(케이스 찌그러짐, 실구멍 등)도 나타났다.
경찰은 이 같은 불량품이 사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은 에스코넥 본사와 아리셀 본사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벌여 왔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이날 박 대표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산업재해치사)·파견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와 함께 박 본부장 역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kk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