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병원 갈 일 생기면 안 돼'란 말이 명절 덕담된 현실 개탄"

추석 연휴 이틀째 응급실·119상황실 찾아 응급의료상황 점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안양시 소재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찾아 현장 의료진들과 응급의료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안양시 소재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찾아 현장 의료진들과 응급의료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아프지 말자' '병원 갈 일 생기면 안 돼'란 말이 명절 덕담이 된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역할을 하지 못한 정부에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15일 도내 응급의료 상황을 점검한 뒤 취재진에게 한 탄식이다.

그는 이날 안양 소재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수원 소재 경기도119종합상황실을 연이어 방문했다.

오후 2시 한림대성심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한 그는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얘기와 경고도 여러 번 했는데 지금 마이동풍인 것 같다"며 "연휴 환자 수가 평상시보다 150~180명 정도 더 늘어난다고 들었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 있으시겠지만,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가 자랑하는 의료시스템을 한순간에 무너트리거나 위기까지 처하게 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정부가 먼저 의료계에 대안을 제시하고 풀어야 한다. (의료대란)원인을 의료계에 돌리는 것 맞지 않다.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수원남부소방서 청사 5층 경기도119종합상황실에서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등 소방 관계자들과 함께 구급 신고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수원남부소방서 청사 5층 경기도119종합상황실에서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등 소방 관계자들과 함께 구급 신고 대응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응급의료 현장 점검을 마친 김 지사는 곧바로 수원남부소방서 5층 경기도119종합상황실로 이동했다.

김 지사는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연휴 첫날인 어제 전체 119 신고 8000여건 중 구급 신고가 1400여건 접수됐다고 한다. 오늘도 오후 3시 현재 900여건의 구급신고가 접수됐는데, 우리 소방에서 잘 처리하고 있어 든든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도내 9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대한 긴급 지원을 지난주에 했고, 소방본부 또한 이렇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연휴기간 중 도민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상황실 근무 소방대원들을 위해 피자 쿠폰을 전달했다.

한편 경기도는 추석 전후 2주(9월11일~9월25일)를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비상진료체계 가동했다.

도는 이 기간 김성중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기도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연휴 기간 의료기관과 약국 운영 상황을 총괄할 예정이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 9개, 지역응급의료센터 33개, 지역응급의료기관 30개소 등 도내 응급의료기관 72곳에 1대1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응급실 의료인력 변동 현황 모니터링, 이로 인한 응급실 중단 축소, 문제점 실시간 파악 등을 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재난 사고 발생 시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보건소 신속대응반(49개소), 재난거점병원(9개소) 출동 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