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여 만에 '대파 875원 논란' 재언급한 이수정…"지긋지긋한 여론몰이"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 올려 '농산물 물가' 발언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15일 "지긋지긋하게 여론몰이했던 대파 한 단 값은 안정적이지만, 차례상에 빠짐 없이 올라가야 할 시금치 한단 값이 8000~9000원"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23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결국 취나물과 깻잎순으로 파란 나물을 대신하기로 (했다)"며 "수원, 고양, 송도 마트 탐방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4·10 총선) 수원정 후보 시절 겪었던 '대파 논란'을 약 6개월 만에 '여론몰이'로 규정하며 재점화한 셈이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도 이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국힘 관계자는 "추석 물가 안정 등 민생 정치에 집중하자는 의도라고 생각되긴 한다"며 "하지만 이미 사과까지 한 대파 논란을 재론하는 것은 국민께 긍정적으로 받아드려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875원 대파' 발언에 대해 "875원은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며 "한 봉지에 세 뿌리냐, 다섯 뿌리냐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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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위원장 주장과 달리 당시 하나로마트 판매대에는 대파가 한 단씩 포장돼 있었고, 875원이란 가격표도 붙어 있어 무리한 옹호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다음 날인 26일에도 SNS에 '육개장에 넣을 대파를 샀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오늘 제가 아주 대파 격파하겠다. 5000원에 15뿌리. 한뿌리에 얼마일까"라고 발언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결국 같은 달 29일 SNS에 글을 올려 "민생을 모른다는 저들의 지적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의 말을 했던 것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제 순진함을 자책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순수한 의도로 장난삼아 올린 영상을 야권에서 악용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양육과 사회생활을 어렵게 이어왔고 늘 근검절약하며 살았다"며 "민생을 더 깊게 촘촘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