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부천 호텔 화재 사고책임자 3명 소환 시점은?

경기남부청, 압수수색 통해 확보한 증거물품 분석 중
애어매트 추락사 관련 소방 입건 가능성은 낮아

지난 22일 오후 7시 38분 대형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의 호텔 객실 복도에 급속히 연기가 확산되는 모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024.8.25/뉴스1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사망자 7명이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연휴 이후 관련자 소환 등 다시 수사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고발생 직후 수사본부를 구성한 경찰은 압수수색 이후 사고 책임자 입건까지 화재 및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부천호텔화재사고수사본부는 지난달 말 강제수사를 벌였던 사고호텔 등 4곳에서 확보한 증거품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증거품을 분석하면서 범죄 혐의점 여부를 집중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호텔 관계자, 피해자 등 참고인 조사도 50여명 이상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사에 필요 시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현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 된 사고호텔 실업주, 명의상 업주, 종업원 등 3명을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추석연휴에 이어 내달 초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쳐 구체적인 피의자 소환 일정은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총 9층 높이의 호텔 내 화재가 발생한 8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2명에 대한 사고원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경찰은 "화재당시, 2명이 탈출해 숨진 경위에 대해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를 설치한 소방관 등 현장관리 담당자 및 활동 적정성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 책임자의 구호조치 및 전달 상황이 미비한 것이 아닌지 또는 다급하게 뛰어 내린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무엇인지 등을 위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방을 대상으로 형사입건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8분 대형 화재로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의 호텔 객실 복도에 급속히 연기가 확산되는 모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024.8.25/뉴스1

경찰 관계자는 "수사본부는 연휴기간에도 화재원인 파악을 주안으로 두고 계속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라며 "호텔 측 등 형사입건 대상자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화재는 지난 8월22일 오후 7시34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발생했으며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11명이 경상을 입었다. 숨진 7명 가운데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 2명은 추락사로 밝혀졌다.

화재는 객실 810호에서 에어컨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객실 내 벽걸이형 에어컨에서 생긴 불똥이 침대 등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27일 사고호텔을 포함한 호텔 업주 및 매니저의 주거지, 소방점검 담당 업체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