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철인3종경기 참가자 사망…경찰, 경기도협회 압수수색

경찰, 이달 초 이천지역 소재 경기도철인3종경기협회 압수수색
압수물 분석 후 입건자 2명 소환할 듯…협회 측 "재발방지 약속"

철인3종경기 대회 수영 종목.(본 기사는 위 사진과 무관함. 공동취재) 2024.7.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여주=뉴스1) 유재규 기자 = 수영-사이클-마라톤으로 이어지는 '철인3종경기' 대회에서 30대 참가자가 숨진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이달 초 경기 이천지역 소재 경기도철인3종경기협회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제8회 경기도지사배 전국철인3종경기 그레이트맨 하트대회'에 참가한 선수 A 씨(37)가 숨진 사고와 관련됐다.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대회 진행방식 및 비상 시 안전수칙 이행 등 전반적인 대회 개요가 담긴 서류와 전자장치를 증거품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형사 입건된 사고책임자 2명을 추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월25일 오전 6시50분께 여주시 대신면 당남리섬 일대에서 진행된 철인3종경기 대회에 참가한 A 씨는 수영코스를 출발했다가 한 시간 만인 오전 7시50분께 실종됐다.

심판위원은 소방당국에 '선수 1명이 실종됐다'고 신고, 약 2시 동안 수중수색을 벌인 소방당국은 오전 10시26분께 A 씨를 당남리섬 인근 남한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고 이후부터 경력 1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0여명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사고 책임이 중한 주최 측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주최 측이 안전관리 준수를 소홀했는지 파악하는 한편, 향후 입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인 경기도철인3종협회 측은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되신 분의 명복을 기원하고 유가족 분들과 구조과정에 관계되신 분들 가운데 트라우마를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추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철인3종협회가 주최·주관했고 경기도·경기도체육회·대한철인3종협회가 후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