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목소리 큰데…" 경기도의회, 경기도서관 민간위탁 동의안 '제동'

경기도서관 건립 착공식 자료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뉴스1) 최대호 송용환 기자 = 광역 대표도서관으로 추진되는 경기도서관에 대한 민간위탁동의안이 경기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9일 회의에서 도가 제출한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 위탁 동의안' 상정 및 심사를 보류했다. 위원회는 광역 대표도서관 민간 위탁에 대해 우려가 큰 만큼 도서관 관련 단체 및 전문가들과 숙의 과정을 거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해당 동의안 상정·심사는 오는 11월 정례회로 미뤄졌다.

최민 경기도의원은 "해당 동의안은 많은 우려와 시선이 쏠린 쟁점 사안인 만큼 집행부에선 도서관 단체와 충분한 논의에 나서는 등 더 깊이 고민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도는 올 12월 준공 예정인 경기도서관 운영과 관련해 민간 위탁을 추진해 왔다.

도는 효율적인 도서관 운영 및 서비스 강화를 그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도서관 관련 단체 및 전문가들은 '광역 대표도서관에 걸맞은 조직과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며 민간 위탁 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도서관협회, 경기도사서협의회 등 20여개 도서관 단체는 지난 4일 성명에서 "세금이 투입돼 운영되는 모든 공공도서관은 행정주체가 책임지고 운영·관리할 때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도서관 운영을 위탁한다는 것은 결국 이용자들이 위탁 운영기관의 수익 창출을 위한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도서관 정책뿐 아니라 저술 출판 지역 서점 독자 정책 등 책 문화 생태계를 이끌어야 할 광역 대표도서관이 민간 위탁으로 운영될 경우 공공성 저하, 경기도서관 장기 발전 저해, 도민 문화적 권리 불충족, 책임성·투명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 위탁 동의안에 따르면 경기도 대표 도립도서관이 될 경기도서관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4블록)에 들어선다.

이 도서관은 지하 4층·지상 5층, 연면적 2만 7775㎡ 규모로서 90만 종의 장서가 보관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1224억 원(개발 이익금 300억 원·도비 924억 원)이다.

도는 이 도서관의 내년도 민간 위탁 운영 사업 예산을 73억 원 규모로 추산했다. 이중 인건비(38명·4대 보험 포함)는 전체 사업비의 38%인 27억 원 규모로 산정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