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벌초·성묘객 행렬…"조상 추모, 가족 평안 빌어요"

용인 평온의숲·인천가족공원 등 곳곳 인파
꽃·과일 등 차려놓고 절, 조상의 음덕 기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 평온의 숲에서 성묘객들이 가족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있다. 2024.9.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인천=뉴스1) 김기현 박소영 기자 = "추석 연휴에는 사람이 차고 넘칠 것 같아 미리 왔는데, 역시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한 분들이 많네요."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8일 수도권 곳곳에 벌초나 이른 성묘에 나서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 평온의숲에는 이른 오전부터 성묘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성묘객들은 양손 가득 준비한 음식을 가지런히 차려놓고 절을 올리며 진심 어리게 조상 음덕을 기리는 모습이었다.

오후 4시까지 평온마루에는 약 3000~4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유골 1만 9000여 점이 봉안돼 있다.

평온의숲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오니 성묘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오후 4시가 지나서도 이곳을 찾는 성묘객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함백산추모공원도 마찬가지로 가족 단위 추모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오랜만에 조상을 찾은 추모객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의 안녕을 빌었다.

이들 추모객이 다녀간 뒤 이곳저곳에 남은 알록달록한 꽃과 형형색색 과일은 고요하고 차분했던 분위기를 잠시나마 활기차게 하는 듯했다.

추석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8일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성묘객들이 이른 성묘를 하고 있다. 2024.9.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모 씨(40대)는 "추석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오늘 유독 성묘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오랜만에 조상을 뵈니 뿌듯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화성도시공사는 추석 연휴 추모객 혼잡 방지를 위해 오는 16~17일 이틀간 함백산추모공원 특별운영 및 사전예약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실내 봉안당 입장 인원은 사전 예약을 통해 1회 800명, 하루 8000명 등으로 제한된다. 또 제례실은 안치 당일과 삼우제, 사십구재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15일과 18일은 자유롭게 입장 가능하다. 실외 자연장지와 유택동산 방문도 사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함백산추모공원 관계자는 "추석 명절 동안 안전한 추모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를 부득이하게 운영하게 됐다"며 "추모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가족공원에도 전날부터 성묘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5만4747명, 이날 오후 4시까지는 4만7785명이 몰렸다.

납골 11만기와 분묘 3만 9000기가 있는 인천가족공원은 명절 연휴에 35만 명가량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 장사시설이다.

이날 차량에서 제사상에 올릴 과일과 술 등을 꺼낸 성묘객들은 묘지와 수목장 곳곳을 찾았다. 이들은 벌초하거나 제수를 올린 뒤 절을 했다.

인천시는 성묘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인천가족공원 내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다만 성묘객들의 편의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평삼거리역 2번 출구에서 인천가족공원까지 3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할 계획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