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의실→수어장대홀’ 경기 광주시, 명칭으로 정체성 세운다

중회의실→안정복 호 부여, 경안근린공원→호국보훈공원

경안근린공원에서 이름이 변경된 호국보훈공원 모습.(광주시 제공)

(경기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광주시가 정체성 찾기의 일환으로 공원과 시청사 회의실 등의 명칭을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등으로 변경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부터 시청사 대회의실과 중회의실, 상황실 명칭을 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역사 인물 등으로 변경하고 있다.

대회의실은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수어장대홀로 이름을 바꿨다. 수어장대는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누각인데 대회의실도 시청에서 가장 높은 10층에 위치해 있다.

중회의실은 광주를 대표하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안정복의 호인 ‘순암홀’이란 명칭을 부여했다. 학문에 뜻이 깊었던 안정복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배우는 공간임을 의미한다.

상황실은 ‘비전홀’로 바꿨다. 조직이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나 방향을 설정하고 시의 정책과 전략 등을 논의하는 공간이라는 이유에서다.

공원도 의미를 담은 명칭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있다. 지난 5월 경안근린공원을 ‘호국보훈공원’으로 명명했다. 호국보훈공원에는 현충탑과 3·1독립운동기념탑, 호국유공자 공적비가 있어 매년 호국보훈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시는 명칭 변경으로 공원이 제 모습을 찾고 호국영령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청사 앞 다목적광장도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 행사 때 ‘WASBE 광장’으로 명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름은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다”며 “앞으로도 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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