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장에 이필수 전 의협회장 내정…보건노조 “철회하라”

공공병원 운영경험 부족·노사갈등 초래…도의회 인사청문 대상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후임으로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61)이 내정됐다. 사진은 이 내정자가 의협 회장이던 올 2월 6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관련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2024.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9월18일로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후임으로 이필수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61)이 내정됐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이하 노조)는 “공공병원 운영의 전문성이 전혀 없고 노동자 권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2일 경기도와 노조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확대에 반발해 올해 사퇴한 이필수 전 의협회장(제41대)이 신임 도의료원장으로 내정됐다.

도의료원장은 그동안 경기도의회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관련조례 개정에 따라 이필수 내정자부터 인사청문을 받게 됐다. 인사청문 날짜는 아직 정해히지 않았다.

이필수 전 의협 회장의 도의료원장 내정과 관련해 노조는 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도의료원의 6개 병원을 관리하고 운영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이필수 내정자는 공공병원 운영과 관련한 경험이나 경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경기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의료기관의 수장으로서, 공공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이 필수적임에도 이러한 부분이 결여된 인사를 내정한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필수 내정자의 경력과 행보는 공공병원을 이끌 기관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 그는 과거 의협회장 시절 공공의대 설립 반대, 의대정원 확대 반대, 간호법 제정 반대와 같은 의사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며 “이는 공공의료의 본질과 맞지 않으며, 그가 공공병원을 운영할 만한 적합한 인식과 소양을 갖추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그는 의협회장으로서 의사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의사의 관점에서만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지 못하며 노사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도의료원의 가치를 지키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공공의료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노조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이필수 내정자 결정은 현장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정치적이고 탁상행정적인 결정”이라며 “우리는 그의 임명에 강력히 반대하며, 도의료원을 이끌어갈 수 있는 더 적합한 인물이 임명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