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응급실 의사 부족' 아주대 병원에 10억 긴급지원 약속
- 최대호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주대학교 병원에 1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30일 오후 아주대 병원을 찾은 김 지사는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 및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원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도는 앞서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주대 병원은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진료 중단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을 맞고 있다. 이날 현재 아주대병원 응급실 전담의사는 1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32명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4명이 추가로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0억 원의 긴급지원금은 추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 제12조(재정 지원) '도지사는 응급의료기관 및 교육기관 등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 병원이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9월2일 열릴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행정1부지사 주재로 개최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한상욱 원장이 "내주 월요일에 경기도 남부에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센터, 소방, 보건소하고 같이 회의를 해서 환자를 분산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하자 내린 지시였다.
도내 응급의료기관과 보건소가 모두 참여하는 해당 협의체는 지금까지 도청 국장급이 주재해왔다.
김 지사는 "어제(29일)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한 상황 인식에 대해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우리랑 다른 세상에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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