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앞 조류경보 ‘관심’ 단계…“먹는 물은 이상 없어”

수온 26.6도→12일 28.3도→19일 29.6도…남조류 9천 세포↑
한강청, 조류발생 대응 총력 태세·43개 정수장 집중 점검

한강유역환경청 전경.(한강청 제공)

(하남=뉴스1) 김평석 기자 = 한강유역환경청이 22일 오후 3시를 기해 팔당댐 앞 지점의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 발령 단계는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구분된다. 관심단계는 ㎖당 남조류가 1000 세포 이상, 경계단계는 1만 세포 이상, 대발생은 10만 세포 이상 2회 연속으로 발생할 때 발령한다.

한강청은 장마가 끝난 뒤 강우로 인한 오염물질 유입과 약 한 달 이상 지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며 유해 남조류가 번성하면서 이번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팔당댐 앞 평균수온은 지난 5일 26.6도, 12일 28.3도, 19일 29.6도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남조류도 지난 12일 ㎖당 8236세포, 19일 9651세포가 발생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에 따라 한강청은 조류 모니터링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팔당 취수구 3곳에 조류차단막을 설치했다.

팔당호를 취수원으로 하는 강북, 공촌, 과천, 광교, 광암, 도곡, 부평, 파장, 안산, 토평 등 43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정수장 수질검사 결과 조류독소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한강청은 활성탄을 적극 투입하고, 고도정수처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또 수돗물 분석주기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하는 등 취·정수장 관리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팔당호 주변 개인하수처리시설·폐수배출시설 22곳과 공공 하·폐수처리시설 36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오염원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팔당호 녹조 제거를 위해 수자원공사와 협력해 녹조 제거선도 투입할 예정이다.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항공감시 등 현장 순찰을 강화한다. 팔당호 경보 발령지점에 선박으로 물에 공기를 주입하는 폭기작업과 물순환 작업을 병행하는 등 녹조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구 한강청장은 “팔당호 수질 안전을 위해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이번 상황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며 “국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류 관련 정보는 물환경정보시스템,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팔당호 앞과는 달리 남한강 여주 강천보·여주보·이포보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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