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나무쓰러짐 잇따라…121㎜ 장대비에 강풍 겹친 경기 피해신고 20건

한때 호우특보도…내일도 비 계속

21일 오전 8시 10분쯤 경기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 한 인도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나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8.21/뉴스1

(경기=뉴스1) 김기현 기자 =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열대저압부로 예상보다 일찍 세력이 약화됐지만, 경기지역에선 건물 침수와 도로 장애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열대저압부는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의 열대성저기압으로 '꼬마 태풍'으로 불린다. 규모는 소형태풍보다도 작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접수된 119 신고는 총 20건이다. 유형별로는 도로장애가 11건, 배수지원 6건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오전 8시 10분쯤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 한 인도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 오전 10시 29분쯤에는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소재 창고가 침수돼 한동안 배수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동두천 121.0㎜ △연천 119.5㎜ △포천 104.0㎜ △파주 103.0㎜ △화성 102.5㎜이다.

21일 오전 10시 29분쯤 경기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소재 창고가 침수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88.21/뉴스1

기상 당국은 한때 파주·화성·평택 등 3개 시에 호우경보도 발효한 바 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동시에 수원·안산·오산·김포·고양·부천·광명·시흥·안양·과천·군포·의왕·성남·광주·용인·안성·양주·동두천·의정부·남양주·구리·하남 등 시·군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 당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22일에도 대체로 흐리고, 하루종일 비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수 집중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최대 시우량은 20㎜ 내외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북부·동부 20~60㎜, 남·서부 10~50㎜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종다리가 오후 9시부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면서도 "비는 대부분 내일 밤까지 이어지니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