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더라도 마스크 꼭" 경기도 병원마다 코로나 검사 환자 북적
코로나19, 백일해 증상 비슷해 호흡기내과 발길 늘어
정부 "확자 증가추세 보이다가 이달 말부터 감소할 듯"
- 유재규 기자
(시흥·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기침을 자주 하시는데 어머니 연세가 많으셔서 걱정이 됩니다."
올 여름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의료기관을 찾는 내원객이 점차 늘고있다. 21일 경기 시흥지역 소재 한 의료기관에 만난 시민 A 씨(60대)는 80대 후반인 어머니 B 씨를 모시고 호흡기내과를 찾았다.
호흡기내과 예약환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A 씨는 어머니B 씨가 이달 중순부터 마른기침이 잦아 만일에 대비해 병원을 찾았다.
A 씨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한다는 보도를 지난달부터 계속 접해서 내원했다"며 "백일해(2급 법정 감염병)인지, 코로나19에 혹시 걸리셨는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긴장감은 더욱 든다고 A 씨는 부연했다.
안산지역 한 의료기관 역시, 호흡기내과에 다수의 내원객들이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초교 5년생 딸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은 C 씨(40대·여)는 "재유행 한다는 얘기가 있어 검사차 방문했다"며 "딸이 (마른기침 하면서)'목이 따끔거린다'고 자주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단계 상향 없이 현행 의료체계로 관리한다면서도 지속적으로 보도가 되는 것을 보면 불안감이 절로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대응단계를 올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창 유행했던 2년 전에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은 더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에 따르면 시흥시 표본감시의료기관에서 시행한 표본감시 결과, 7월1주 2명에서 8월2주 80여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중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의 65~7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시 표본감시의료기관에서 진행한 표본감시 결과에도 7월1주 0명에서 8월2주 8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 계기에는 새로 출현한 변이인 KP.3 점유율 지속, 실내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환기 부족,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라고 방역당국은 진단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집단감염 형태보다는 주로 비말을 통한 감염이 대체적이다"라며 "일상생활 속 손씻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잦은 환기가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이달 말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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