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쓰러졌다…30도 열대야 속 수천명 마라톤 강행 '후폭풍'

경찰 수사 착수…"대회 운영 전반 살펴볼 것"
전국마라톤협회 "무거운 책임감" 전액 환불

ⓒ News1 신웅수 기자

(하남=뉴스1) 양희문 기자 = 지난 주말 경기 하남시에서 열린 야간 마라톤 대회 도중 28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하남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7시 하남시 미사동 미사경정공원 조정카누경기장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런’ 행사 주최사와 유관기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주최사 측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의료소 및 무더위 쉼터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세웠는지,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염 행동 요령을 안내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또 대회 신청인원이 6000명으로 보고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인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여서 자세한 답은 어렵다"며 "자료를 토대로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오후 7시 42분께 하남시 미사동 미사경정공원 조정카누경기장에서 마라톤 대회가 진행되던 중 시민 28명이 탈진 등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이중 1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10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당시 하남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온도는 31.3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주관사인 전국마라톤협회는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지 못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전마협은 참가자들에게 마라톤 참여비 전액을 환불하기로 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