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40도 육박'에 식당가도 '한산'…소상공인들 '폭염 생계' 걱정
말복 영향인지 삼계탕집은 더위 이기려는 손님 발길 이어져
"올해 특히나 더워 손님들 밖에 나오기 꺼리는 거 같아"
- 양희문 기자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휴가철인 점도 있겠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없네요."
말복인 14일 낮 12시께 경기 양평군 양평읍 군청 앞 식당들이 모여 있는 거리는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했다.
평소라면 점심을 먹으러 나온 군청 공무원들로 붐볐던 공간이지만, 이날은 폭염 여파 때문인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던 몇몇 시민도 숨을 헐떡거리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군청 앞 시장길을 따라 형성돼 있는 음식점들 내부엔 빈 테이블만 가득했고, 상인들은 혹시 모를 손님이 올까 창밖만 쳐다봤다.
그나마 말복의 영향인지 삼계탕집은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더위를 지나가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인들은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야외활동을 꺼리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장사가 어려워졌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실제 양평군 옥천면의 경우 지난 13일 낮 최고기온이 38.8도로, 사람의 체온보다 더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날도 오후 1시 30분 기준 33.2도를 찍었다.
해장국을 운영하는 A 씨(50대·여)는 "주로 공무원들을 상대로 장사했는데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손님이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분식집 업주 B 씨는 "보시다시피 가게 안에 사람이 없지 않느냐"며 "올해는 특히나 더워 손님들이 분식집 오는 걸 꺼리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양평을 포함한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주요 지점별 기온은 동두천 35도, 파주 34도, 수원 34도, 이천 33.7도, 양평 33.2도 등이다.
기상청은 광복절을 기점으로 더위가 한층 수그러드는 평년과 달리 올해는 광복절 이후에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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