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행인 부축하는 척 하다 '슬쩍'…200만원 훔쳐 달아난 50대 검거
범행 뒤 도주…1시간30분 만에 고속도로 휴게소서 붙잡아
- 김기현 기자
(오산=뉴스1) 김기현 기자 = 술 취한 행인에게 다가가 이른바 '부축빼기' 수법으로 현금 수백만 원을 훔쳐 달아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축빼기'란 만취 상태인 사람을 부축해 주는 척하며 그의 주머니에 든 금품을 훔쳐 가는 것을 말한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6시쯤 경기 오산시 오산동 오색시장 앞 이면도로 위에, 술에 취해 앉아 있는 60대 남성 B 씨에게 접근, 부축해 주는 척하며 현금 200여만 원을 가로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당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곧바로 A 씨 추격에 나섰으나 그를 잡는 덴 실패했다.
A 씨는 도주 과정에서 자기 신발이 벗겨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후 사건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직장 동료 C 씨 주거지에 숨어 있다가 그와 함께 차를 타고 출근했다.
B 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 도주로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A 씨가 C 씨 차량에 탑승한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후 차적 조회를 통해 C 씨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 고속도로를 달리던 C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까운 휴게소에 차량을 세우라"고 요구했고 50여㎞ 떨어진 안성휴게소에서 사건 발생 약 1시간 30분 뒤인 오전 7시 30분쯤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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