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소비자물가 넉 달째 2%대 상승률…채소·석유류 '천정부지'

석유류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농산물 부문 최근 집중호우 영향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영향으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2024.8.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경기=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도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석유류와 채소류의 값은 '천정부지'다.

3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6(2020년=100)으로 전달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는 넉 달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이다. 다만, 농축수산물 부문 가운데 채소·과일류와 공업제품 부문 중 석유류의 가격은 치솟고 있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대의 등락을 보이다가 지난 4월 이후부터 2%대 성장률로 줄곧 기록됐다.

2023년 7월 2.3% → 8월 3.4% → 9월 3.7 % → 10월 3.6% → 11월 3.2% → 12월 3.0% → 2024년 1월 2.7% → 2월 2.9% → 3월 3.0% → 4월 2.8% → 5월 2.6% → 6월 2.4% → 7월 2.6% 추이를 보였다.

주요 등락품목 가운데 가격 강세를 드러낸 품목은 가공류 및 석유류 등 8개 품목으로 나뉜 공업제품이다. 이중 석유류가 8.6%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8.4% 오름세를 보였던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기록됐다. 국제유가 상승 및 정부의 유류세 인하분 일부 환원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도내 소비자물가 오름세에 견인 역할을 했던 또다른 주요 품목은 농축수산물 부문이다. 배 133%, 사과 39.3%, 포도 14.1% 등 과일류의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특히 전월대비 시금치 58.8%, 상추 54.3%, 오이 54.1%, 배추 31.9%, 풋고추 24.6% 등 채소가격도 폭등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6월 말부터 약 한 달 가까이 전국 곳곳에 내린 폭우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 144개를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3.1%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라고도 불린다.

생활물가지수의 품목 중 식품과 식품이외는 각각 3.6%, 2.7%로 동반상승했다.

전체 55개 품목 중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해산물, 채소, 과실 등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7%, 전년동월대비 6.8%로 동시 오름곡선을 보였다. 신선식품 부문은 '밥상물가' 동향을 알 수 있는 지수다.

특히 과실이 18.8%로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2024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로 전달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6%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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