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폭염에 양식 광어 폐사…대청호·용담호 조류경보 발령(종합)
제주 26일째 열대야…부산 해운대 50대 피서객 숨져
- 송용환 기자, 이종재 기자, 강승남 기자, 이승현 기자, 고동명 기자, 김세은 기자, 장인수 기자, 박제철 기자, 손연우 기자, 김태진 기자, 남승렬 기자
(전국 종합=뉴스1) 송용환 이종재 강승남 이승현 고동명 김세은 장인수 박제철 손연우 김태진 남승렬 기자 = 한낮 온도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런 가운데 양식 광어 수천마리가 폐사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일 기상청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제주에선 올해 들어 현재까지 광어 양식장 5곳으로부터 수온 상승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양식장에서 폐사한 광어는 3600여마리, 금액으론 500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육상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바닷물 온도가 광어 서식의 한계 수온인 29도에 육박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전과 충북 청주지역의 식수·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는 대청호 문의 수역, 전북지역 광역상수원인 용담호 유역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금강유역환경청과 전북환경청은 최근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다량의 영양물질이 이들 호수에 유입된 이후 폭염으로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조류가 성장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류경보는 녹조 발생 정도에 따라 △관심 △경계 △대발생’으로 나뉜다.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밀리리터(mL)당 1000개체 이상이면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제주와 강원, 광주, 전남 등 곳곳에선 열대야도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으로서 제주 북부의 경우 지난밤까지 26일까지 열대야가 지속됐다.
강원지역에서도 동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밤사이 최저기온 30도를 기록한 강릉은 13일째, 속초·삼척은 12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특히 밤사이 강릉의 최저기온은 30도에 이르는 등 도내 10개 시군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신안 홍도 27.7도, 광주·해남 27.1도 등 밤새 광주·전남 곳곳에서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자, 전국 각지에선 더위를 피하기 위한 물놀이장 이용객이 늘고 있다.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개장한 무료 물놀이장에 청소년·가족 등 32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이면 하루 600여 명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군은 물놀이장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전북 고창군은 주민들을 위해 생수를 담은 '양심 냉장고'를 지역 내 6곳에서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시는 노숙인·쪽방 주민, 공사장 현장 근로자, 노년층 농업종사자를 '폭염 3대 취약 분야'로 정해 에어컨 설치 및 전기료 지원 등을 포함한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상에선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한 여성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경은 50대로 추정되신원 파악에 나서는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며 "농작업시 물을 자주 마시고 통기성 좋은 작업복을 착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y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