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사망자'까지 발생…'가마솥 폭염'에 전국서 피해 속출(종합)

부산 건설현장서 근로자 숨져…노동당국, 중처법 적용 검토
가축폐사에 온열질환자 급증…바다 고수온 '심각 1 단계' 발령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빛을 가리며 이동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전국=뉴스1) 유재규 강승남 윤왕근 장광일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곳곳에서 무더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결국 열사병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31일 기상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8분께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의 한 메디컬센터 건설 현장에서 60대 근로자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해당 근로자를 병원에 이송했지만 이송도중 숨졌다. 그는 숨지기 직전, 체온이 40도에 달하며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등 동료의 부축을 취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12일 동안 지속된 폭염에 온열환자 급증에 이어 가축 폐사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전남도 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광주 23명, 전남 132명으로 총 155명이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0일부터 11일간 101명(광주 12명·전남 89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폐사 피해도 늘고 있다. 이날에만 전남에서 닭 1791마리, 오리 49마리, 돼지 78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최고 체감온도는 화순 능주 37.1도를 최고로 담양 37.0도, 구례 36.8도, 곡성 36.5도, 광양읍 36.0도, 광주 광산 35.5도를 기록했다.

폭염에 정부기관, 지자체도 손을 걷어부쳐 더위 식히기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2시부로 폭염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 1단계'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속적인 수온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전남 함평만·득량만·여자만과 제주 연안 전역에 고수온 경보를 발표하고, 서해 남부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부산지역에 폭염경보가 이어진 30일 오후 부산 기장군 철마면 한 한우농가에서 소들이 대형선풍기 바람과 쿨링 포그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해수부는 심각 1단계 발령에 따라 이미 운영 중이던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해수부 장관이 총괄하는 비상대책본부로 격상했다.

강원 동해시는 민간 살수차량 4대를 투입해 노면 살수작업을 실시했다. 또 여름철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추진 중인 강원 삼척시는 폭염 대비 합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무더위 쉼터 76개소를 운영하고 폭염정보와시민행동요령을 지속적으로 안내한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 현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오는 8월1~2일 중부지방 대부분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최고 40㎜로 예상하고 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