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제천 계곡·부산 바다서 4명 익사…주말 물놀이 사고 '속출'(종합)

가평서 '보트 물놀이' 4명, 급류에 표류…시민수상대원이 구조

27일 경기 가평군의 조종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50대 남성 4명이 급류에 휩쓸려 보트에 탄 채 표류하다 시민수상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전국=뉴스1) 박대준 강미영 김종서 박건영 박제철 신관호 장인수 기자 = 전국적으로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와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들의 사고가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5분께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계곡에서 40대 피서객 A 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한 당시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지인에게 구조된 상태였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물놀이가 금지된 수심 2.5m 남짓 구역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는 전날인 27일 오전 7시 50분께 해운대 엘시티 인근 방파제 앞 바다에서 수영하던 B 씨(70대·여)가 파도에 휩쓸렸다. 소방수상구조대와 해경은 B 씨를 구조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 날 낮 12시 36분에는 송정해수욕장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던 C 씨(30대)가 구조됐다. C 씨는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표류하면서 직접 구조 요청을 했으며 건강에 이상은 없었다.

충북 제천에서는 청풍면 학현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2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56분쯤 “함께 놀던 친구 2명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물에 빠진 대학생 D 씨 등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발견 당시 이들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경기 가평군에서는 27일 오후 1시 30분께 조종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 E 씨(50대) 등 4명이 호우로 불어난 급류에 표류하다 구조됐다. 동갑내기 4명의 남성들은 이날 조종천에서 보트 2대에 나눠 타고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현장을 순찰 중이던 시민수상구조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전북 고창에서는 27일 오후 3시 15분께 고리포 앞 해상에서 튜브에 탄 채 표류 중이던 F 씨가 해양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F 씨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중 강풍에 휩쓸려 표류하자 자신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영상통화를 시도하며 인근 군부대에도 열상 카메라 협조를 얻어 F 씨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성공, 고창파출소 연안 구조정을 보내 A 씨를 구조했다.

한편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전국 해수욕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소방당국이 안전사고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강원지역 해수욕장 86곳에는 지난 27일에만 총 38만 2965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또한 다음달 4일까지 머드축제가 진행 중인 충남 보령시에도 같은 날 14만 6000여 명의 피서객이 찾기도 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