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전 남친 변호사' 공갈·비밀누설 고소…수원지검 형사5부 배당

쯔양 측 "협박 통한 금원 갈취…구제역에게 개인정보도 넘겨"

(유튜버 '쯔양' 영상 갈무리)

(수원·서울=뉴스1) 김기현 김기성 기자 = '1000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자신의 과거 정보를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넘긴 혐의 등으로 전 남자친구 법률 대리인이었던 변호사를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쯔양 측은 전날 수원지검에 공갈 및 업무상 비밀 누설 등 혐의로 A 씨를 고소했다.

A 씨는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 B씨 법률 대리를 맡았던 변호사로, 구제역에게 쯔양 정보를 넘겨준 제보자로 지목되고 있다.

A 씨 고소 사건은 현재 형사 5부(천대원 부장검사)에 배당된 상태다. 비슷한 사건을 한 데 묶어 종합적으로 들여다 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형사 5부는 구제역이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와 공모해 다른 BJ로부터 5200만 원을 갈취했다는 취지의 고발 사건 등을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쯔양 법률 대리인인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공갈은 쯔양을 협박해 금원을 갈취했다는 취지"라며 "업무상 기밀 누설은 쯔양 개인 정보를 구제역한테 제보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쯔양에 대한 고소인 조사 등 구체적인 수사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쯔양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제역에게 저에 대한 사생활, 비밀, 허위 사실들을 제보한 사람이 전 소속사 대표가 아니라 A 씨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쯔양이 공개한 A 씨와 구제역간 통화 녹취록에서 A 씨는 "이 내용을 (방송)하셔도 되고 안 하셔도 되는데, 정보 제공 측면에서 드리는 얘기"라며 쯔양의 탈세 의혹과 과거 정보를 언급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2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튜버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과 전 남자친구간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쯔양을 협박해 5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24.7.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런 상황에서 A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이유막론하고, 미안한 생각"이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내용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4년간의 일들 저에 대한 두 개의 통화로 여론상의 사실로 확정되는 것 같아 씁쓸함도 있다"며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은 현재 같은 혐의를 받는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와 함께 구속 기로에 놓여 있는 상태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구제역과 주작감별사 등 유튜버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지난해 2월 쯔양과 전 남자 친구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쯔양을 협박해 5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달 10일 쯔양이 과거 술집에서 일했다는 점을 빌미로 구제역·주작감별사 등 이른바 '사이버 레커(Wrecker·견인차)'들이 쯔양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 레커란 온라인에서 유명인 관련 이슈를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비하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를 일컫는다.

그러자 쯔양은 "전 남자친구의 폭행과 협박에 시달려 강제로 일을 했다"고 직접 해명한 데 이어 구제역과 주작감별사,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이달 18일 구제역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22일엔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또 23일엔 공갈·협박·강요 등 혐의로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