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끝나니 폭염 재난'…대구 35도 '육박' 전국 '불가마 더위'(종합)
지자체들 수해복구에 폭염 대책반까지 “바쁘다 바뻐”
‘폭염’ 긴급재난문자에 ‘무더위 쉼터’ 조성 무료 개방
- 박대준 기자, 남승렬 기자, 김동수 기자, 엄기찬 기자, 이승현 기자, 임충식 기자, 조민주 기자, 장광일 기자, 최대호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남승렬 김동수 엄기찬 이승현 임충식 조민주 장광일 최대호 기자 =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찜통더위와 함께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 피해가 급증, 며칠 전까지 폭우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던 일선 지자체들이 폭염 비상 체제로 전환해 대응에 나섰다.
우선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며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한 대구 전역은 시민들이 폭염에 힘든 일상을 보냈다.
이날 대구를 찾은 외지인은 물론 대구의 불볕더위에 익숙할 법한 시민들까지도 가마솥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폭염에 더해 자동차 열기 등으로 달궈진 아스팔트와 인도에서 뿜어나오는 후텁지근한 공기에 시민들은 숨이 턱 막힐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한 낮 도심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소보다 줄어든 반면, 실내 공간이 넓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지하상가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엿새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전남에서도 더위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만 광주 2명, 전남 18명 등 총 2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전남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로 화순·해남 각 1명, 신안·완도·여수·함평 각 2명·순천 3명·담양 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순천시는 이날부터 8월 8일까지 2주간 폭염 집중 대응기간으로 설정하고 피해예방에 나섰다. 순천시는 이 기간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시민들의 건강 상태와 안부를 살피고, 폭염 행동요령을 홍보하는 등 시민 불편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기도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등 폭염에 대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이날 김성중 행정1부지사 명의로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을 당부하는 특별 지시를 각 시군에 전파했다.
김 부지사는 △극한 호우 발생과 함께 폭염이 이어지는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부단체장 중심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 △생활지원사, 지역자율방재단 등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건강 취약계층의 안부 확인 등 보호 활동을 강화할 것 △재난안전문자·마을방송, 전광판 등 가용 매체를 활용해 낮시간 농어업인, 야외근로자 작업자제 등 행동 요령을 적극 홍보할 것 등을 당부했다.
도내 기초자치단체들도 무더위 취약시설인 독거노인과 경로당과 무더위 쉼터, 그늘막 등의 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파주시의 경우 무더위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시티투어 버스 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시도 긴급 안전문자를 통해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라며 ‘높은 습도로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장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전북 전주시설공단의 경우 무더위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폭염극복 프로젝트 ‘세상에 가장 큰 냉장고를 열어라’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전주실내빙상경기장’과 ‘화산체육관’, ‘덕진배드민턴장’, ‘인라인롤러경기장’을 시민들에게 무더위 쉼터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충북 증평군도 전날부터 대책반을 꾸려 지역 경로당 200여 곳을 돌며 기초 건강검사, 온열질환 예방교육, 폭염 대응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무더위쉼터와 경로당 등의 관리자 비상연락망도 구축하고 폭염에 대비해 부채, 물통, 무더위 교육자료 등의 물품도 배부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이날 △울산항 음료트럭 운영 △그늘막 제작 설치 △작업장 온열질환 예방수칙(물, 그늘, 휴식) 이행점검 △폭염 단계별 종사자 보호조치를 위한 작업중지 전담반 운영 △울산항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을 통해 제작된 온열질환 예방 키트(쿨토시, 아이스팩, 이온분말 등) 배부 등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내놓았다.
이날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경기도(포천·의정부 제외), 강원도(강릉평지·동해평지·삼척평지·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원주·화천·홍천평지·춘천·인제평지), 충청남도(천안·공주·아산·논산·부여·청양), 충청북도(청주·옥천·충주), 전라남도(나주·담양·곡성·구례·화순·고흥·보성·순천·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 전북자치도(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익산·정읍·전주), 경상북도(구미·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김천·상주·예천·안동·영주·의성·포항·경주), 경상남도(양산·창원·김해·함안·창녕·하동·산청·합천), 제주도(제주도북부·제주도동부), 서울, 대전, 광주, 대구, 울산(울산서부), 세종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열대야가 나타난 곳도 많은 상황이어서 온열질환과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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