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서 발권 장애·운항 지연…지친 승객들 "주말여행 망쳐"(종합)
MS클라우드 오류 파장…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 등 8개 항공사 발권시스템 장애
인천공항·김해공항·청주공항·제주공항 등 전국서 혼란…항공편 지연 속출
- 배수아 기자, 박소영 기자, 조아서 기자, 박건영 기자, 홍수영 기자
(전국=뉴스1) 배수아 박소영 조아서 박건영 홍수영 기자 = 19일 전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IT 시스템 마비(윈도 블루스크린)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일부 항공사에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발권 장애가 잇따르면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주말을 맞아 공항을 찾은 승객들은 긴 대기줄에 지쳐 "여행을 망쳤다"는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발권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한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 제주항공, 델타, 이스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카에어라인,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 8개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문제가 발생한 8개 항공사의 앞으로 출발 예정인 항공편은 35개다. 제주항공 20편, 어메리칸에어라인 1편, 델타항공 4편, 젯스타 1편, 유나이티드항공 1편, 홍콩익스프레스 1편, 에어프레미아 2편, 이스타항공 5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발권에 문제가 생기는 항공사가 늘어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항공사별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항공사는 항공권을 예약 및 발권할 때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오류가 발생한 부분은 크게 홈페이지 예약, 모바일 탑승권, 공항 발권이다.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티켓에 직접 쓰는 수기 방식으로 승객들의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두 곳이 취항하는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김해국제공항 기준 이날 오후 2시 40분 김해공항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511편을 시작으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비행편이 연쇄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 항공사들은 현재 체크인카운터 탑승권 발권 및 탑승구 보딩수속이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해공항은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 키오스크와 모바일 발권 대신 수기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두 곳이 취항하는 청주공항도 항공사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항공사 직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수기로 항공권을 발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오후 5시 청주를 떠나 제주로 가려던 이스타항공 ZE703편 운항은 30분 지연됐다.
밤 12시까지 두 항공사의 남은 운항편 4편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문제가 발생한 항공사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3곳이다.
제주항공은 제주공항 탑승 수속에 오류가 생기고 있어 수기 발권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홈페이지 예약 및 취소, 모바일 탑승권에도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의 경우 오후 12시20분 출발 예정이었던 김포행 7C118편을 시작으로 제주 출발편이 모두 지연 운항되고 있다. 오후 5시 이후 제주 출발편은 총 25편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탑승권 발권에 애를 먹고 있다. 현시각 2시간 가까이 시스템이 먹통되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출발 예정이었던 김포행 이스타항공 ZE220편은 오후 5시15분 출발로 1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항공기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사이버보안 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MS 운영체제(OS)인 윈도와 충돌해 생긴 것으로 보고됐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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