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서 용인시에 '러브콜' 쇄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위상 반영"

美윌리엄슨카운티 자매결연 및 스페인 세비야와 우호 협정 예정

지난 2월 용인시를 방문한 윌리엄슨 카운티 관계자들에게 이상일 시장이 시의 반도체 육성 정책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가 미국·유럽 등 세계 유수의 첨단도시들로부터 잇달아 자매결연이나 벤치마킹에 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용안시가 글로벌 반도체 중심 도시 위상을 굳혀가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미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스페인 세비야 등 2개 도시와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미국 카운티급에선 처음으로 용인시와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한 곳이다. '카운티'(county)는 미국에서 시(city)보다 큰 주(state) 다음의 행정단위로서 우리나라의 특례시 또는 광역시와 비슷한 급으로 볼 수 있다.

윌리엄슨 카운티 내 테일러시엔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파운더리,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분야에서 440억 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용인시와 윌리엄슨 카운티는 올 9월 용인, 내년 1월 윌리엄슨 카운티에서 자매결연 행사를 잇달아 진행할 예정이다. 용인시가 미국 카운티와 자매결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스페인 세비야와의 우호 도시 협정 체결 시기도 조율하고 있다. 세비야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산업 중심지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월 스페인 방문 때 호세 루이스 산즈 세비야시장과 만나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

이후 올 2월엔 미 플로리다주 오세올라 카운티 대표단이 용인시의 발전상을 벤치마킹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상일 용인시장을 만났다.

또 8월엔 미 캘리포니아주의 주도 새크라멘토의 경제사절단이 용인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스웨덴 의회 보건복지위원 대표단도 9월 중 용인을 방문해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 등 정책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한인이 다수 거주하는 미 버지니아주 워싱턴DC 인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제사절단도 10월 용인을 찾아 이 시장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외국 도시들이 용인을 주목하는 건 용인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용인에선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원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가 20조원을 투자하는 '기흥 미래 연구단지' 등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완성되면 용인시는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 시장은 "앞으로 해외 주요 도시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용인의 위상을 높이고 용인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2000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