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물에 잠긴 세교지하차도…'다굴절무인탑차'가 효자 노릇

"물 잠긴 지하차도 보고 놀라…빠른 대처, 인명피해 막아"
김동연 지사, 기우회 월례회 신속 재난대응·아리셀 지원 소개

특수 재난대응에 사용되는 '무인방수탑차'. 2019.10.11/뉴스1 ⓒ News1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지역 기관장·단체장 모임에서 평택 세교지하차도 침수에 대한 재난 당국의 모범적 대처 사례를 소개했다.

김 지사는 19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기우회 월례회 인사말에서 세교지하차도 침수 대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어제(18일) 저녁 무렵 평택 도일천이 범람해 세교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는 얘기를 듣고 가서 보고 너무 놀랐다"며 "그 지하차도는 길이가 오송 궁평2지하차도보다 더 길고 더 높고 더 큰 시설이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삼성의 큰 공장이 있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아침이면 차가 밀리는 길인데 그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하차도의 길이가 1㎞가 조금 안 됐던 것 같다. 그리고 높이가 4.9m였다. 완전히 흙탕물로 잠긴 모습이었다"며 "저 흙탕물 속에 1년 전에 오송에서 차들이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나 끔찍하고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행히 평택시에서 사전에 차단을 해서 인명피해가 없었다. 소방대원 말에 의하면 그 지하차도에서 배수할 물의 양이 무려 6900톤이라고 한다. 거의 3일간을 꼬박 밤을 새워서 (배수작업을)해야 할 정도의 양이다"며 "평택시장과 얘기해 보니까 만약 그런 조치가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더라면 자칫 오송 지하차도 사고의 재판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말대로 평택시에는 당일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오후까지 88.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하차도 침수를 예상한 평택시는 선제적 조치에 나섰고, 원평노을지하차도·세교지하차도·은실지하차도·서정지하차도·비전지하차도를 전면 통제했다. 오전 10시 40분엔 통복천 범람 위험이 있다며 통복동 6통과 7통 주민들에게 긴급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기도 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3단계까지 격상해 전면 대응에 나서는 등 시군과 협조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호우 대처에 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이 도지사 선거 공약으로 구입한 '다굴절무인방수탑차'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세교지하차도의 물을 빼내는 데 올해 구입한 다굴절무인탑차가 사용됐다"며 "제가 (도지사)선거 때 그 차량을 포함한 광역 재해재난에 대한 공약을 하고 그 장비를 마련했는데 이번에 아주 요긴하게 써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언급한 다굴절무인방수탑차는 차 밖에서 조종할 수 있는 차량이다. 국내에는 전라남도에도 배치돼 있지만, 경기도 도입차는 펌프·팔 길이 등이 완전히 개량된 모델이다.

팔이 길고 기어펌프를 활용해서 초고압으로 초 원거리까지 물을 쏠 수 있는 장비인데, 침수 현장에서는 탑재돼 있는 대용량 펌프를 긴 팔에 걸고 수중에 담가 물을 퍼낼 수 있다. 도는 내년 초 다굴절무인방수탑차를 1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밖에도 △아리셀 화재 사고 부상자와 사망자 유가족 지원 △아리셀 화재 사고 백서 제작 △경제정책 △조직개편 등에 관한 설명과 견해를 밝혔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