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물 찬 건 처음"…기록적 폭우에 시민들 '발동동'
일부 학교 등교시간 연기 통보 늦어져 학생들도 혼선
- 이윤희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빗물이 들어 찬 건 처음이에요."
경기 화성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 모 씨(50)의 말이다.
18일 오전 화성 지역엔 시간당 50㎜의 비가 쏟아지며 피해가 잇따랐다.
김 씨는 "15년간 이 집에 살면서 지하 주차장에 물이 차 경비 아저씨들이 물을 빼는 모습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산 외삼미동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한 모 씨(50)도 "전체 직원이 새벽 5시부터 출근해 회사 창고에 들어찬 물을 빼느라 정신이 없다"며 "최근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처음"이란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이날 기록적 폭우에 따라 등굣길 혼선을 빚었다. 일부 학교가 뒤늦게 등교 시간을 조정하면서 학생들이 불편을 겪은 것이다.
중학생 이 모 양(16)은 "학교에서 등교 시간이 1시간 연기됐다고 전달해 많은 친구가 등굣길에 비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와 8시쯤 각각 화성시 향남읍과 진안동 인근에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로 침수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런 가운데 비 피해는 경기지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경원선 덕정역~연천역 구간은 첫차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하루 4회 운행하는 경의선 문산역~임진강역 구간도 첫차부터 멈췄다가 약 1시간 뒤인 6시 57분께 운행이 재개됐다.
고양시에서도 이날 오전 시간당 70㎜가량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일산서구 제2자유로 한류월드IC~법곳IC 구간 도로가 침수돼 양방향 각각 3차로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시흥시 마전봉화교차로도 일대가 물에 잠겨 시가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수원 화산지하차도 역시 침수 우려로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시간당 60㎜의 폭우가 쏟아진 연천의 경우 초성삼거리에서 한담 입구까지 도로가 물에 잠겨 당국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경기 지역에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최대 30~60㎜(강한 곳 7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특히 오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계곡·하천 상류 지역 야영 자제 △산사태·토사유출 유의 △제방 유실에 따른 침수 유의 등을 당부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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