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새벽까지 돌풍 동반한 강한 비…물에 잠기고 도로 끊겨
충청 내륙 시간당 50㎜ 이상…벌써 곳곳에 피해 속출
18일까지 경기북부 최고 250㎜…강원·충청도 100㎜
- 박대준 기자, 박찬수 기자, 조아서 기자, 최형욱 기자
(전국=뉴스1) 박대준 박찬수 조아서 최형욱 기자 =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6일 강한 비가 내린 가운데 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17일 새벽에도 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곳곳에 호우특보를 발령해 해당 지자체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6일 밤 11시 기준 충청남도(천안·아산·예산 제외), 충청북도(단양 제외), 경상북도(상주), 대전, 세종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또한 11시 10분을 기해 경기 평택과 안성에도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중 충청권과 경북북서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주요 지점의 한 시간 강수량은 신림터널(원주) 27.0㎜, 칠곡 22.5㎜, 태안 20.5㎜, 선산(구미) 19.0㎜, 군위(대구) 18.5㎜ 등이다.
한때 호우경보가 발령된 충남 청양과 보령에는 오후 7시 50분 시간당 54.5㎜, 53.3㎜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청양(정산)에도 저녁 9시 기준 시간당 60.5㎜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으며, 보령에도 시간당 50.6㎜, 서천 춘장대 40.5㎜를 기록했다.
전북지역도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익산과 완주에 시간당 3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40분 기준 주요 지점 일강수량은 군산 어청도 66.5㎜, 순창 풍산 47.0㎜, 남원 뱀사골 42.5㎜, 익산 여산 41.5㎜, 부안 21.7㎜, 김제 심포 21.0㎜, 고창 심원 17.0㎜, 진안 8.5㎜, 임실 강진 5.5㎜, 전주 완산 5.5㎜, 정읍 4.2㎜, 무주 3.0㎜, 장수 0.7㎜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호우로 인한 피해도 곳곳에서 보고됐다.
경기 파주시에서는 오후 7시 15분께 탄현면 낙하리의 한 도로에 5m가량의 나무가 강풍과 호우에 쓰러지면서 주변 교통이 통제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
세종시는 이날 재난 문자를 통해 가람동 고속도로 송원교 하부도로와 감성리 도암1교 도로가 침수돼 도로를 차단, 시민들에게 “우회해 달라”고 알렸다.
공주시도 제민천 산책로 모든 구간을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남 보성에서는 이날 낮에 폭우로 인해 산에서 토사가 유출되면서 주민 3명이 대피했다. 오후 3시 20분께 전남 보성군 득량면의 한 야산에서 폭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됐다. 마을 도로를 지나던 화물차 운전자가 자력으로 대피했다. 또한 오후 3시 36분에는 보성군 득량면 도촌리의 한 주택 침수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토사유출로 막힌 도로를 뚫고 주민 2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부산에서도 시설물이 쓰러지고 10여 곳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해운대구의 경우 수영강·석대천·춘천산책로·장산계곡을 전면통제 했으며, 사상구는 학장천, 부산진구는 동천산책로 출입을 통제했다.
또한 경남 통영시의 한 사찰 인근 도로에 토사가 쏟아졌으며, 앞서 낮 1시에는 남해군 남해읍 남해공용터미널 인근 지하차도에 물이 차올라 소방 당국이 물 11톤(t)가량을 퍼내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80~120㎜(경기북부 250㎜ 이상), 강원도 50~100㎜(동해안 20~60㎜), 충청권 30~100㎜(충남북부, 충북북부 120㎜ 이상), 전라권 30~80㎜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를 이용할 경우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고, 농경지 침수와 급류에 유의해야 한다”며 “돌풍으로 인한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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