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탈당으로 무너진 여야 균형…국힘, 의장단·상임위원장 ‘빈 손’

민주·무소속, 의장단·상임위원장 4석 싹쓸이…운영위는 미정
국민의힘 의원들 “원구성 여야 합의 약속 지켜라” 반발

1일 고양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원구성 여야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고양시의회 국민의힘 제공)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의회가 후반기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2명이 탈당하면서 여야 동석 균형(17 대 17)이 무너지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로만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이 선출돼 향후 의회 운영에 갈등이 예고됐다.

4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 국민의힘 소속 김미경·신현철 의원이 ‘당내 갈등’을 이유로 탈당을 선언하면서 기존 여야 17석씩 동석이던 시의회는 민주 17석, 국힘 15석, 무소속 2석으로 바뀌었다.

이에 전반기 개원 당시 여야가 ‘전반기에 국민의힘이 의장과 환경경제위원장·문화복지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과 기획행정위원장·건설교통위원장·의회운영위원장을, 후반기에는 반대로 교대해 맡는다’는 합의는 1일 원 구성을 위해 열린 임시회부터 무너졌다.

당초 합의대로 이행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 15명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임시회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김운남 의원(민주)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3일 오후 늦게 열린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또다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부의장에 신현철(무소속), 기획행정위원장 공소자(민주), 환경경제위원장 이해림(민주), 건설교통위원장 김미경(무소속), 문화복지위원장 김미수(민주)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중 국민의힘을 탈당한 의원 2명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 앉게 됐다.

그러나 이날 의회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로 선출되지 못했다. 4개 상임위 부위원장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지만 기획행정위가 민주 4석·국힘 4석, 문화복지위가 민주 4석·국힘 5석인 상황에서 국힘 의원들이 상임위를 보이콧 하면서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정족수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후반기 원 구성 합의(안)는 전반기 의회 개원 이전인 당선인 신분 때부터 상호 협의를 통해 약속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양당 대표단 미팅과 언론을 통해 합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준수할 것임을 천명했음에도 불구, 당 소속 의원 2명이 탈당하자마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운영위원회 없이도 의장 직권으로 의회를 열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이 의회 의장단과 상임위를 모두 차지하면서 국민의힘 소속의 이동환 시장은 남은 2년간의 시정 운영에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