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 강요·욕설 있었다' 자대배치 한 달 만에 숨진 51사단 일병

민간경찰로 사건 이첩할 듯

군인. 해당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화성=뉴스1) 김기현 기자 = 최근 자대 배치 1개월 차 병사가 숨진 육군 제51보병사단에서 암기 강요 등 부조리가 있었던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고(故) A 일병 소속 부대인 경기 화성시 비봉면 51사단 영외직할대에서 '부조리'를 일부 식별했다.

암기 강요와 욕설 등이 주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군사경찰은 해당 사건을 민간경찰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군사법원법은 군대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민간경찰에 이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사건은 발생지를 관할하는 경기남부경찰청 내 형사기동대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A 일병은 지난달 23일 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그가 자대 배치를 받은 시기는 5월 말쯤, 불과 1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A 일병은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다만 A 일병이 발견된 현장에선 타살 등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육군 제51보병사단 마크. (국방부 제공)

군 관계자는 "해당 부조리와 사망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 제반사항과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부조리 내용 등은 수사 중인 내용이어서 설명해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달 23일 군인 아들을 둔 부모님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51사단 우리 아들이 죽었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일병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오전 6시에 전화로 '아들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뉴스에서 보던 일이 왜 저한테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5월 30일에 자대배치 받고 한 달도 안 됐는데, 아들이 왜 죽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 억울해서 어떡해요. 내일 장례 치르려고 집에 왔다. 오전 4~6시에 보초 선 아들이 왜 그런 것인지 꼭 밝혀져야 한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