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 40대 여성 빈소엔 적막 속 울음만…김동연·이정식 조문

金, 빈소 조문 후 유족과 45분 대화…"사후처리 개선 약속"

6월 29일 화성 아리셀 화재 사망자 A 씨의 빈소 모습.

(화성=뉴스1) 배수아 기자 = 29일 오후 '화성 아리셀 화재' 사망자 23명 가운데 가장 먼저 장례 절차에 들어간 40대 여성 A 씨의 빈소에는 유족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무거운 적막만 흘렀다.

A 씨 유족이 장례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하면서 내부를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빈소에는 간간히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조문 후 빈소 밖을 나오는 A 씨 지인들의 눈시울은 붉게 부어올라 있었다.

황망한 표정과 함께 눈물을 연신 닦아내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도와 화성시, 고용노동부 공무원들은 빈소 밖 복도에서 대기하며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3시쯤 김동연 경기지사가 A 씨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 후 유가족과 45분여간 대화를 나눴다.

유족은 김 지사에게 "파견회사에 (제가) 비상연락처로 등록된 것으로 아는데 지금까지도 파견회사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 유족이 일일이 수소문해서 사망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사후 처리를 부탁드린다"며 "유사 사례가 없도록 지사님께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지사는 "파견회사 미연락 등 유가족이 겪으신 사례를 정리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날 오후 4시 45분쯤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A 씨 빈소를 찾았다.

이 장관은 조문 후 A 씨를 애도하는 방명록을 길게 작성한 후 유족과 면담을 갖고 돌아갔다.

A 씨의 발인은 30일 오전 진행된다.

아리셀 화재 사망자의 빈소가 마련된 것은 A 씨의 빈소가 처음이다. 빈소가 차려진 A 씨를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들의 주검은 화성시 지역 내 5개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오는 30일 화성시청 분향소에서 화성 아리셀 유가족협의회의 기자회견이 예고돼 있다. 사망자 유족들은 진상규명 촉구를 비롯한 공동 대응을 위해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유가족협의회에는 희생자 23명 가운데 한국인 3명, 중국인 14명 등 17명의 유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리튬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한국인 5명(남성 3명·여성 2), 중국인 17명(남성 3명·여성 14명), 라오스인 1명(여성) 등이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