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성 아리셀 화재' 피해자 보호팀 구성…유족별 지원 나선다

병원·장례식장 연계 및 치료비·심리상담 등 제공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참사 사흘째를 맞은 26일 오전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서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화성=뉴스1) 김기현 유재규 기자 = 경찰이 경기 화성시 '아리셀 화재'로 목숨을 잃은 23명의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피해자 전담 경찰관'을 투입한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25명 규모로 피해자 보호팀을 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피해자 보호팀은 유가족별로 △병원·장례식장 연계 △심리상담 △치료비 지원 △임시숙소 제공 △기타 절차 안내 등 각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경찰은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 3명 유족에 대해선 임시숙소를 제공했다.

경찰은 향후 DNA 감정결과를 토대로 나머지 사망자 20명의 정확한 신원이 확인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유가족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피해자 보호팀은 강력범죄나 대형 화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 구성할 수 있다. 구성기준은 '블루'(BLUE·사상자 5~10명), '옐로'(YELLOW·사상자 10~20명), '레드'(RED·사상자 20명 이상)로 3단계다.

김봉식 경기남부경찰청장이 2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아리셀공장 화재 현장을 찾은 김 청장은 "경찰에선 이번 사건을 엄중히 인식하고 화재 원인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4.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아리셀 화재는 사망자 23명, 부상자 8명 등 총 31명의 사상자를 내 레드에 해당한다. 레드는 관할 경찰청은 물론, 타 경찰청 인원까지 소집이 가능한 최고 단계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와 감식 외에 피해자 보호도 경찰의 중요한 임무"라며 "유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재가 발생해 22시간여 만인 25일 오전 8시 48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모두 31명이 죽거나 다쳤다. 그중 사망자는 23명으로, 남성 7명 여성 16명이다. 국적별로는 한국 5명, 중국 17명, 라오스 1명 등이다.

그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3명이다. 한국 국적 김 모 씨(52),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모 씨(46), 한국 국적으로 실종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시신이 수습된 김 모 씨(47) 등이다.

나머지 사망자 20명의 경우 시신이 대부분 소사체로 발견되는 등 훼손 정도가 심해 아직 구체적인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경찰은 전날 오후 1시부터 각 사망자 시신에서 채취한 DNA와 유가족 DNA를 대조·분석하는 방식으로 부검을 진행 중이다.

kkh@news1.kr